신변잡기2018. 8. 22. 08:33

미국 여행,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



다음 달이면 1년이 다 되어가는 미국여행이,
아직도 어제인 것처럼 기억이 선명하다.

로스앤젤레스의 마약같은 날씨와 광활했던 태평양 때문에,
또 스카이스캐너를 켜서 로스앤젤레스 비행편을 알아본다.

싸게 다녀오면 70만원에도 왕복이 가능하다.
작년에도 아마 10% 청구할인해서 67만원이었나?
운이 좋다면, 아시아나 A380 2층자리까지 앉을 수 있다.

작년에 5박 6일 동안 못하고 온 것들이 많아서,
이번에 로스앤젤레스에 가면 하고 싶은 것들.

* 태평양(베니스비치)에서 서핑하기
* LACMA에서 페인팅 수업 듣고 내 작품 그려오기
* 로스앤젤레스 강에서 Film Maker와 영상클립 찍기
* 전담 포토와 숨겨진 스팟에서 사진 찍기
* 스테이플즈센터에서 LA레이커스 경기 관람
* 대학(UCLA, USC) 풋볼 또는 프로 풋볼 경기 관람
* 아트디스트릭트와 다운타운 돌아보기
* 조슈아 국립공원 나이트 투어
* 퍼시픽하이웨이 (1번 국도) 타고 샌프란시스코가기
* 머스탱 컨버터블 빨간색 또는 노란색으로 렌트하기
* 샌디에고 갔다가 티후아나 넘어가서 멕시코 먹방
* 누군가와 함께 디즈니랜드 다녀오기

적어놓고 보니, 작년에 갔을 때 갔던 곳들과 조금 다르긴 하다.


일정과 동선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스케쥴이 맞아야 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여러가지 있고...



나 요즘 스트레스 받는다.




대략 2주 전부터인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동안 스트레스 없이 시간을 보내왔는데,

어디서 무슨 일 때문에 데미지를 먹었는지,

마음에 상처가 생긴 것 같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가질 수 있는 트로피들이 멀어지거나,

그 난이도가 높아져가는 것을 주변 사례를 통해서 느낀다.

젊음의 감가상각의 값이 체감되는 요즘이다.



나쁜 관심이 무관심보다 났다


사람들 어그로 끌고 저격해서 인지도를 얻는 것이,

쉽게 뜰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물론, 나쁜 관심에서 비롯된 욕과 질타, 비난 등을

모두 반박하거나 아니면 무시하고, 아니면 이겨내야하지만.


그럼으로써 얻게되는 보상은,

아마 인지도 상승? 선호도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나쁜 관심이 무관심보다 났다. 강용석의 박원순 저격을 봐도.





Posted by Hoil Kwon
신변잡기2018. 8. 14. 03:48

2018년 여름, 방구석 영화제 - 일본


갑작스레,

일본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7월 말 부터인가,

훗카이도부터 시작해서,

오키나와까지 일본을 종단하는 여행을 계획하고,


시네마 레시피라는 책을 보고,

일본 영화들이 마음에 들어서,

10편의 일본 영화들을 정주행했다.


음식도 부타동, 오니기리, 돈카츠, 치킨가라아게 등

일본 음식들을 만들어 먹었고,

아직 오차즈케와 일본 카레를 비롯한,

지워지지 않은 음식 리스트가 남아있다.


영화를 보다보니,

일본어들을 어느 정도 알아들어보고자,

버킷리스트에 적혀있던 일본어 공부하기를,

드디어 실행에 옮기기로 했고,


학습보다는 영화를 보며 습득하는 방식으로,

일본어 표현들과 단어들을 알아가다보니,

어느 덧 한글자막과 함께면,

대략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듣게 됐다.


<남극의 쉐프>

<카모메 식당>

<바닷마을 다이어리>

<하와이언 레시피>

<우리의 계절은>

<목소리의 형태>

<언어의 정원>

<러브레터>

<달팽이식당>

<녹차의 맛>


남극의 쉐프 때문에 치킨가라아게를 먹고,

카모메식당 때문에 오니기리를 먹고,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보며,

가족이 그리워졌고,

하와이언 레시피를 보며,

아름다운 하와이의 풍경을 감상했고,

우리의 계절은을 보며,

그저 미펀이 먹고싶어졌고,

목소리의 형태를 보며,

누군가에게 용서를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생각해보고,

언어의 정원을 보며,

폭발하는 10대의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러브레터를 보며,

나는 지금 누구를 그리워하고 있는지 떠올려보고,

달팽이식당을 보며,

가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 더 정리해보고,

녹차의 맛을 보며,

신박한 영화의 스타일을 알게됐다.


2018년의 여름은,

그렇게 흘러흘러흘러흘러 어느 덧 광복절이 코앞이다.



오겡키데스카, 보쿠와 겡키데스.


잘 지내고 있겠지.


소식조차 알 수 없는 사람.

잘 지내고 있으리라고,

믿어야지.


벌써 2년이 흘렀고,

잊지 못하는게,

미련해보이기도 하지만,



그냥.


가끔보다 더 빈번하지만,

매일은 아닌 정도로,

그 사람을 생각하고 떠올리게 된 것은,


아직은 이별하고 보낸 시간보다,

만났던 시간이 더 길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어디서든, 행복하고, 건강하렴.

보쿠에와 겡키데스!




Posted by Hoil Kwon
신변잡기2018. 8. 8. 02:24

투팍에게는 슈그나이트가 있었다.


투팍이 감옥에 갇혀있을 당시,

그의 보석금을 대신 내주고,

데스로우 레코드로 투팍을 데려간 것은,

슈그나이트였다.


어제는 개츠비 같은 사람을 만났다.

무엇을 하는 분인지 명함을 받지 않아,

정확하게 파악은 하지 못했는데,


대략적으로 얘기를 통해 들은 것들은,

사업을 여러 번 해오셨고,


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돈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상인의 기질이 출중하신 분 같았다.


거리에서 나고자라,

위험과 기회를 본능적으로 파악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내 블로그 글을 보고,

인스타그램을 찾아내셔서,

DM을 통해 연락을 하시고,


약속을 잡은 당일,

컨디션이 안좋아서 안나가려고 했었는데,

집요하게 계속 연락을 주시던 행동에서,


한 편으로는 성격이 급하시고,

실행력은 화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 분 손목에는,

롤렉스 서브마리너가 번쩍이고 있었고,

이레즈미 장르로 추정되는 타투가,

짧은 반팔 소매 밖으로 1인치 정도 삐져나와 있었다.


딱 봐도, 돈이 많은 사람의 인상을 풍겼고,

옆에 있으면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한 편으로는 한 번도 같이 일해본 적 없는 유형의 사람이라,

두려움과 의구심이 들게 하는 사람의 유형이었다.


어쨋든, 그 분께서는 그 자리에서,

화끈하게 나에게 제안을 하나 하셨고,


나는 잃을 것도 없는 상황이라,

그렇게 오래 주저하지 않고 승낙했다.


그런데 집에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그쪽 분야에 관심을 끈지 50일이 넘어가고,


다시 딥다이빙을 하려니,

의구심만 자꾸 커져가는 느낌이 든다.


다음 번에 다시 만나면,

명함이라도 하나 받고,

사무실도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다.



실행이라는 덕목


내가 중요시 하는 가치 중에,

실행이라는 것은 딱히 없었던 것 같다.


섬세하고 정밀하게 스나이퍼의 마인드로,

한 발 한 발을 적의 이마에 꽂아넣는,

그런 태도를 갖고 최근 몇 년을 살아왔고,


그러다보니,

각이 나오지 않으면 괜히 쐈다가 내 위치만 들키고,

위험해지는 일은 꺼려했다.


"이거 하면 돈 벌 것 같다"

"이런 아이템 있으면 잘 될 것 같다"

"어디가서 한 번 이거 팔아볼까?"


라는 말은,


아는 형들을 만나서 수도 없이 많이 했고,

그 와중에 실행까지 이어진 아이템은,

거의 없다.


그러나 최근 주위에 크게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어릴 적부터, 재단을 열심히 하기 보다는,

나가서 시장의 피드백을 받는 것을 여러번 반복해왔다.


그렇게 돈이 벌고 싶다면,

무더운 날 야구장 앞에서 얼음물이라도 팔아보시던가,

졸업식 날 학교 앞에서 꽃다발이라도 팔아보시던가,


손주은 대표의 첫 사업은, 메가스터디가 아니고,

(물론 고액과외로 학생 때부터 개인사업자에 준하는 돈을 버셨지만)

처자식이 있고, 통장에 2만원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친구, 후배들 불러다가,

찬바람 부는 추운 서울대 졸업식날,

커피를 판 것이었다.



면접 실패! 취업은 (못)안한다.


면접에서 탈락했다.

살면서 면접을 봐본 적이 몇 번 없었지만,

채용 면접에서는 유난히 나는 고배를 마신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조직 내에서 잘 어울리며,

얌전히 성실하게 자기 역할을 잘 해주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평지풍파를 일으키며,

시스템의 변화를 주도하는 유형의 사람이라,

(물론 자기의 역할은 다 하면서)


그런 모습이 내 레쥬메를 봐도,

여기저기서 묻어 나오고,

(근데 채용담당자들 이력서 꼼꼼히 안보는 듯)


면접에서도 딱히 난,

"나 안뽑으면 너가 손해야"

태도를 고수하기 때문에,


어려운 질문에도 상황을 면피하기 위한 답변은 하지 않고,

그저 내 생각에 솔직한 정수를 둔다.


그리고 난 PT울렁증 같은 것이 있는데,

면접도 1:1이 아닌 다수와 함께하면,

괜한 긴장도 되고, 내 모습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내 생각을 천천히 글로 써내려갈 때,

다방면으로 뿜어지는 내 정리된 생각들이,

논리정연하게 나타나고,


여러 명의 창업자 분들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써 만났을 때,

내 엣지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많고,


내 글만 보고도 내가 도무지 누구인지 궁금해서,

다짜고짜 "그런데 뭐하시는 분이세요?" 라고 하는,

중소기업 대표님들의 전화도,

여러번 받아봤다.


그러고 보면,

직원을 뽑는 인터뷰인데,

사업파트너의 태도로 가니까,

내 모습이 안나오는게 당연하다.



가게를 하고 싶지만,

가게와 같이 늙어가는 것은 원하지 않아.


요즘 가게를 하고 싶다는 의욕이 있다. 아마, 골목식당을 보고 불이 붙은 것 같다. 평소 요리에 관심은 있었는데, 점점 국가별 요리를 깊게 파들어가고 있다. 내가 가게들을 평가하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그 기준이 깐깐해지고, 그것을 무기 삼아, 남들보다 훨씬 세심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감이 무의식에 있다.


문제는 가게의 수익성이다. 백종원이 식당경영과 관련된 책에서 말했듯, 가게해서 버는 돈은 '사장의 인건비+은행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투자금에 대한 수익률' 이다. 사장 인건비 300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문제는 후자다. 은행이자보다 조금 높은 수익률. 10%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까? 1억을 투자했을 때 연 1,000만원의 이익. 고작...?


투입된 금액이 잔고에 다시 현금으로 고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가게와 함께 늙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내 마음은 너무 급하다. 백종원, 열정도, 홍석천, 장진우 등 여러 레스토랑프러너(Restraunt+Entrepreneur)들이 몇 년 걸려서 점포를 많이 늘렸는지는 모르겠으나, 10년을 했을 때 장진우처럼 최소한 '내 거리'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엔 임차보증금만 합쳐도 겐또를 때려보면 택도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어떻게 자금 조달을 했을까?


물론 방법은 있겠지. 하다보면, 또 귀인이 나타나고, 보증금은 2금융권 정도 수익률로 투자해주고, 그러다가 가게 장사도 잘되고 현금흐름이 더 늘어나다보면...? CNP라는 회사를 보면, 현재 가게들이 여러개고 연매출이 200억 정도 나오지만, 시작할 때는 보증금은 투자받아서 했고, 주류 대출로 인테리어를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해서 못한다' 하기에는 반례가 너무 많은 것이다.



Posted by Hoil 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