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2018. 7. 11. 14:22

신림동


신림동은 20년을 살았던 내 고향이자,

수 많은 싱글가구들의 제2의 고향이다.


서울대생, 고시생들을 비롯해서,

지방에서 괴나리봇짐 들고,

부푼 마음으로 상경한 분들,


무슨 사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팔에 이레즈미 장르 타투가 가득한,

잉어, 용, 도깨비를 키우시는 분들.


그리고 나 같은 신림동 로컬까지.


신림은 아마,

서울에서 가장 여러 종류의 사람이 뒤섞인,

멜팅팟이지 않을까,


비슷한 느낌을 찾아보자면,

강북의 면목동, 화곡동, 수유 정도?


그 멜팅팟 속에서,

아는 이들에게는 쉽게 얘기하지 못하는,

각자의 상처가 소주 한 잔과 뒤섞인다.


REQUIEM FOR A DREAM (2000)


진혼곡,


영화 내내 등장하는,

지속적인 편집과 연출 방식 때문에,

영화가 끝나고 두통이 찾아왔다.


영화를 보기만 한 내가 약 때린 느낌이 들고,

인물들이 갈망하는 결코 허황되지 않은,

간절한 꿈들과 욕망의 뒤섞임.


그리고 영화 후반부부터 깔리는,

영화 제목을 상기시키는,

현악기 소리 가득한 사운드까지.


이게 무려 18년 전에 나온 영화라니,

패션의 오뜨꾸뛰르처럼,

너무 자극적이어서 대중적이지는 못했지만,


여러 대중적인 작품들에,

영향을 끼친 것은 명백.


편력과 역마


폭발하는 호기심

끊임없는 편력


여기저기, 이것저것

내가 바로 그 불나방.


어딘가에 오래 살 마음도 잘 들지 않고,

어딘가에 오래 소속되고 싶은 맘도 없다.


하루하루 여행자처럼,

많은 사람과 많은 곳들을 편력하고,


수 많은 사람과 장소를 탐닉하기에,

짧은 인생인 것이다!


가즈아! 산초판사야!


아니다, 내게는 그닥 Don Quixote 같은,

이상은 없으니,


차라리 조르바,


보쓰! 그 저울은 던져버리고,

크레타 섬으로 갑시다아.

Posted by Hoil Kwon
신변잡기2018. 7. 5. 19:18

떠나고 싶다.


창살없는 감옥 같다.

시공간의 테두리가 견고하다.


파리로, 베를린으로, 이스탄불로.

로스앤젤레스로, 뉴욕으로, 플로리다로.


떠나고 싶다.


가까운 삿포로부터 시작해서,

오키나와까지, 기차와 비행기를 갈아타며.


떠나고 싶다.


경주로 떠나 고요한 진평왕릉 벤치에서,

낯선 인연을 만나길 기대해보기도 하고,


속초에 도착해서 소담스러운 음식들,

양양 낙산사에서 태평양으로 흐르고 싶어하는,

새파란 동해의 야심을 헤아려보고,


새처럼 계절에 맞춰 훌쩍 떠나고 싶다.


이유


"싸워야 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싸워야 할 이유다"


내 이유는 무엇일까.

권태와 공허를 극복하고, 인내해야 하며,

내가 지켜야할 것은 무엇일까


내 안에는 아무도, 아무 것도 없다.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 조차 없다" 까지,


지금 내 손에 귤이 없다는 사실 조차 잊은,

생각의 진공상태까지 도달해야 한다.


도시의 매력


새로운 누군가를 쉽게 만날 수 있고,

발견하게 되는 기호적인 취향들.


자갈 부딪히는 소리가 가득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메마른 사막.


적막과 쏟아지는 소금밭 같은 별 하늘,

요세미티의 밤하늘과 뉴욕의 야경이 스친다.

Posted by Hoil Kwon
신변잡기2018. 7. 3. 22:54

작년과 같은 패턴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는 것인지 두려워졌다.

작년 이 때 쯔음 이었을꺼다.


욕조의 마개를 뽑아버린 듯,

영혼이 빠져나가버린 것이.


귀신에 홀린 것 마냥,

이전의 내 판단 기준들을 다 제쳐버리고,


나는 빈 배처럼 텅 비어,

매미의 허울이 되어 버렸고,


욕망의 껍데기만 남아,

내 마음 가는 대로 매우 충동의 덩어리가 되었던,

작년의 그 여름의 입구에서부터.


분명 오늘과 같은 느낌을 받고,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집에 들어왔었고,


"오빠 너무 멀어요" 라는 말에,

바로 이사를 결심하고,


다음날 도이치모터스 매장에 가서,

7천만 원이 넘는 BMW 5시리즈를 충동구매 해버린 것도,

크리티컬한 그 한 마디 때문이었다.


서른, 나 뭐하고 있는거지?


욕망이 가는 대로 행동했던 지난 1년과,

머리에 구멍이 뚫리도록 고민 했던 최근 3개월.


여전히 나는 답을 못찾았고,

내가 사랑하는 여름이 되자,

또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가슴 속에서 또 다른 내가 미쳐날뛰고 있다.


내 마음 속은 파리의 구더기처럼,

수 많은 욕망의 조각들이 꿈틀거리고,


청춘의 트라이앵글이 소용돌이치는데,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


내 삶의 하이라이트로 도배된 내 방의 한 쪽 벽과,

스스로를 다그치기 위한 누군가의 사명 선언서.


무엇인가를 다시 찾아와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다시 해야만 할 동기를 찾고자,

불나방처럼 밤마다 떠돌던 나는,


"이것도 아닌가" 라는 상처만 남은채로,

관심을 갈망하고, 과거의 나를 희구한다.


Sink OR Swim


오타니가 슬럼프에서 헤메일 때,

류현진이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가라앉던가, 계속 헤엄 치던가.

선택해야 한다.


물이 싫은 물고기는,

헤엄치기를 거부하기도 하고,


반대로 개츠비는,

조금 지저분해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금주령을 어겨가며, 운명을 스스로 극복해냈다.


받아들이기 싫고,

외면하고, 회피하고, 부정하고,


스스로의 상상 속에 가둬 지낸지,

벌써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


서른의 나는 또 어디서 헤메이고 있니?

Posted by Hoil Kwon
신변잡기2018. 7. 3. 17:43

무더운 날들


상반기가 완전히 지나가고,

아쉬움이 한숨을 불러일으키고,

7월이 시작된다.


이제는 좀 가즈아.


비가 연이틀 주륵주륵 내리고,

뜨거운 햇살이 다시 얼굴을 비추었다.


태양과 지구와의 거리,

태양은 몇도일까?


우주먼지인 나는,

운 좋게도 태양과 거리가 적당한,

지구라는 별에 하나의 유기체이고,

운 좋게도 숨쉬고 생각하고 기쁜 하루를,


아니, 그저 유전자 운반 기계로써,

하루하루 살아가는 무미건조한 시간을 보내는 동물.


늙음에 대한 저항


매일 30분 운동, 1일 1식

눈 앞에 보인다고 계속 먹지 않기,


늙어감에 저항하는,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들.


살을 빼고, 20대의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서,

Sink or Swim


밀란쿤데라의 정체성에서 샹탈이 말한,

"남자들이 더이상 나를 처다보지 않아요"

라는 말의 의도와 감정을 알 수 있다.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


누군가에게는 벤츠타고 온 전남친,

미국인에게는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근본 정신이자,

수 많은 미국인들의 롤모델,


나는 누군가의 개츠비?

뼛속까지 속물근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이자,

낭만적 가면을 쓴 현실적인 인물들.


그리고 비운의 운명을 살다 떠난,

스캇피츠제럴드.


미국의 프랜차이즈인 대한민국에서,

나는 신흥부르주아가 되고자 하는,

거침없는 꿈을 꾼다.


삼십세


그 애는 언젠가,

자기 부모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얘기하며,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얘기하신,

"너가 서른까지 시집을 못가면, 내가 너 데려갈께"

라는 거둬들이는 듯한, 비아냥거리는 멘트를 상기했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을 기억해두었다가,

우리가 헤어지고 나서,


어디선가 저녁식사를 한 번 할 때,

그 말을 그 애에게 되풀이 했다.


내년이면 그 애가 서른이 될텐데,

혹시나 그 말을 기억할런지 모르겠다.


이렇게 죽을 수도, 이렇게 살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고 했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화사 때문에 대란이 난 곱창을,

유명하다는 마장동 옆 왕십리에서 먹다가,

친구가 한 마디 했다.


"아니야 너는 생각이 많아"

"헐 어떻게 알았어?"

"생각이 많으니까 그렇게 글을 쓰지"

"음... 그런 것 같네"


생각이 많다는 것,

신중함의 장점이기도 하고,

주저하고 머뭇거리기의 고수라는 단점이기도 하고,


생각이 많은 것이 강점이 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이 있을까? 철학? 문학? 예술?

잘 모르겠다.


생각이 많은 만큼 나는,

때로는 사려깊고, 때려는 신중하며, 분석적이고,

가끔은 인사이트도 있다.


그러나,

너무 주저하고, 실행하지 못하며,

자가당착에 빠지는 일이 많다.


남들은 일단 말을 뱉어놓으면 실행한다고 하지만,

나는 뱉어놓고 두렵고 주저하느라 실행하지 못한 적이 꽤 많다.


다음 타투는 무엇으로 하나


타투를 하게 된 후로,

늘, 다음 타투는 무엇을 하나라는 생각을 품고 산다.


돈키호테, 에곤쉴레, 살바도르 달리, 르네마그리트 등,

여러 예술가와 작가, 그리고 작품들을 생각해봤으나,


뭐니뭐니해도, 위대한 개츠비 아닐까?

앞에 했던 2개의 타투는 정밀묘사한 형태라,


이번 타투는 조금 추상적으로 하고 싶은데,

위대한 개츠비를 추상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타투이스트가 있을까?


도안비까지 하면 비용이 좀 많이 깨지겠다.


버티기의 끝자락


이번 달 말이면,

드디어 현금이 마른다.


'드디어' 라고 하는 이유는,

아마도 옛날에 들었던 생각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자산이,

탐, 진, 치 + 화의 근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차라리 내가 갖고 있는 자산을 다 탕진해버리고,

"빨리 내가 가진 이 자산들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정말로 없고 나니까,

나한테 달라 붙는 사람도 없고,

가까운 사람과 불필요한 갈등도 생기지 않는다.


나에 대한 엄한 기대도 하지 않고,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


이제, 마침내 바닥이 다져졌다.

완전히 끝.


Nothing to lose.

1억이 넘는 그까짓 작은 돈,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었던,

그 말이 기억난다.


"우리 400조 가야되니까, 그런 작은 실수에 연연해하지마"

예, 저는 400조 가야되고요,

아니 애플이 벌써 1,000조 원을 넘겼으니까. 1,000조를 가야 한다.


미친, 장난?

그러려면 전세계인이 내 제품을 소비하고,

사랑하고, 투자자들 또한 내 회사에 돈 넣기 바빠야 하는데,

역사적으로 그런 기업이 되기까지는 미니멈 30년~40년은 걸려왔다.


30년~40년? 그정도 쓸 자신 없음.

난 딱 10년만 개고생하고,


40대 이전에 신흥부르주아가 되어,

예술하고, 좋은 일 하고 살꺼임.

Posted by Hoil Kwon
신변잡기2018. 6. 26. 22:01

신변잡기 33.


또 다시 시작


갑작스런 사건이 일어났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서 내 일상을 휘저어놓고 사라졌다.

난 또 상처를 주는 행동을 반복했고,

그 댓가로 내 일상은 다시 헝크러져 버렸다.


작년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 싫어서,

나는 상처를 주는 것을 택했고,

그 사람은 받아들였다.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 같은 사람처럼,

직진만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의 진지한 감정을 실수로 받아들인 내 책임이다.


어디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상반기가 끝나가고 있다. 

내 30대 전체의 5% 정도의 시간이 흘러갔고,

2018년의 50%가 흘러가고 있다.


벌써 한 해의 절반이나 흘렀다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게,

두렵고, 아쉽고, 답답하고, 조급해진다.


올해는 서둘러서 그릇친 일도 많았고,

내 마음을 통제하지 못해서 무너진 적도 많았다.

무너지고 나서 한 동안을 다시 일어나지 못해,

가만히 누워서 한 달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봐도, 새로운 대안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내 결정, 내가 해야 할 선택, 내가 직진할 방향,

여러가지가 복잡하고 얼키설키 뒤엉켜있다.


잘 되어야 할 이유, 근본적 동기가 부족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20대는 어떻게 그렇게 헌신적이고, 열정으로 가득차며,

마음가는 대로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 반대로 지금은 뒤엉킨 감정과 생각들이,

매일 같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나도 조만간, 빨리, 멀리, 원하는 것들을 이뤄낼 수 있는,

기회가 오기만을, 상황이 변하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상황은 나의 편이 아니고,

점점 진행될 수록 악화되어져 가는 내 주변 상황들이,

답답하고, 자포자기하게 만들어버리기 일쑤다.


내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29살에 내 돈으로 모아서 처음 샀던 BMW 신형 5시리즈,

세상에서 가장 이뻤던 여친,

가족들과 함께 보낸 2주짜리 해외여행,


모두 다 그립고, 아쉽고, 한 때의 순간이자 추억이지만,

지속가능함이 결여되어 있는, 

현실적 욕망에 충실했던 YOLO 라이프였다.


이제는 짜증나고 답답한 대상도 없고,

무기력이 학습되어,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상처받기 쉬운,

외부에서 오는 자극에 내 힘으로 대응할 수 없고,

흘러가는대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순간...


여기서 무엇이 더 악화될 수 있을까?

마지막 남은 나와 내 가족의 건강마저 악화되는 것이,

현재로썬 최악의 변수이다.


난 더이상의 미련도 딱히 없으며,

원하지도 않고, 내 마음을 움직일만한 무엇인가가 없는 상태,

허무와 공허, 빈 배처럼 텅 비어버린 내 마음,


타닥거리는 키보드 소리만이,

내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유일한 자극이다.



Posted by Hoil Kwon
신변잡기2018. 2. 14. 00:30
버티기

부동산에 집을 내놨다.

주차가 되는 오피스텔이어서,
굳이 비싼 돈 내면서 살았지만,

차를 팔아버렸으니,
효용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비싼 월세를 감당하면서 이곳에 거주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인근 5개 부동산에 내놨으니 명절지나는대로 빠질 것 같다.

다음에는 옥탑방에 살아보고 싶다.
널찍한 마당이 있고, 탁 트인 전망에서.

가끔은 마당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비오는 날 처마 밑에 마루에서 앉아서,
내리는 비도 감상할 수 있는 낭만을 느껴보고 싶다.
왠지 백수에게 딱 어울리는 그런 낭만.

파스타 재료를 사다가 동영상을 찍어봤다.
생각보다 동영상이 볼만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퀄리티는 그냥 그런 것 같고,

기존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것들에 비교해선,
편집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별로다.

요리를 하면서 동영상을 찍는게 처음이라,
파스타 면이 불어버려서 요리를 망쳤다.

어느 하나 쉬운게 없다.

코인노래방 창업 문의하는 분들이 종종 하는 말이었다.
그 말을 내가 똑같이 하고 있다니,
너무 쉽게 잘되려고 하고,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일확천금과 날로먹으려는 한탕주의가 아닌지 반성해본다.

난 도무지 하고 싶은게 없고,
그냥 돈만 많이 벌고 싶다.

마땅한 아이디어는 생각이 안나고,
이렇게 저렇게 접근해봐도 내가 잘하는건 그저 세일즈일 뿐이다.

제품을 기획하는 것을 내가 잘 할 줄 알았는데,
돌이켜보면 그부분은 내 생각보다 젬병이었던 것 같다.

버텨야 한다.

상황이 변하길.

내가 가진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알바를 해서 버티더라도,
절대 직장을 가서 시간과 체력을 빼앗겨서는 안된다.
상황이 뒤집어 질 때까지.

3년~5년 정도를 버틴다고 하면,
그때 가서는 무언가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고보면 난 직장 그만둔지는 2년 4개월 정도가 지났고,
코인노래방하면서도 늘 지금과 같은 고민의 시간을 보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찾지 못했다는 것은,
그것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가 의문스럽다.


Posted by Hoil Kwon
신변잡기2018. 2. 13. 05:00

확신


초저녁에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늦은 저녁에 잠에서 깼다.


요즘 몇일간 고민이 있어서,

사실 고민을 회피하고 싶어서 잠에 들었다.


아침까지 자버리려고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늦은 새벽에 깼다.


어렵게 정상화시켜놓은 수면패턴이,

또 뒤집어져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잠이 안와서 이런저런 유튜브 콘텐츠들을 봤다.

궁금하던 분야의 유튜버도 찾아보고,

직장다닐 때 한창 보면서 용기를 얻곤 했던 유튜브 채널도 봤다.


전 회사 대표님 콘텐츠도 있었는데,

어쩌다 다시 보게 됬다.


그리고 뭔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힌트를 얻었다.


무언가 큰 의사결정을 하고,

그것을 실행해 나갈 때, 참 많은 시험을 겪는다.


정말 이게 될까,

가능한 걸까,

난 이걸 버텨낼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게 이게 맞나,

안되면 어떻게 하지?

이렇게 이기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만 해도 될까?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근데 돌이켜 기억해보면,

어떤 의사결정은 쉽게 결정했고,


어떤 의사결정은,

생각보다 어려웠던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확신 정도의 차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Appendix.


확신의 근거


기본적 접근 : 내 사업 만드는 일에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 3~5년을 투자하는 것


앞으로 3년 후에 여전히 내가 삽질을 하고 있다고 했을 때,

여전히 단기적 현금흐름을 위한 사업과 장기적 성공을 위한 사업이 분리되어 있을 때,

내가 지금 가진 유형자산은 딱히 없기 때문에 크게 잃은 것이 없다.

가장 크게 잃는 것이라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30대 초반의 값진 시간인데,

그 시간을 내 사업을 만드는 일에 투자를 하는 것보다 값진 것이 있을까?


반대로, 그 소중한 시간을 여전히 직장을 다니거나 지금 검토한 다른 옵션들을 택했다면,

어느 정도의 작은 성공은 이뤘을 것이다. 예를들면, 모아 놓은 현금이 1~2억 쯔음 된다던지.

3년 이내 1~2억이라도 모으면 다행이다. 왠만한 직장인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돈을 모으는 것이겠지.


그것의 현실 가능성을 따져보자.

* 3년 이내 1~2억 모으려면 기본적으로 Pay for Performance의 Paymix이어야 함.

* 연봉이 적어도 1억은 되야 실수령 8,000만원 정도 하고, 세금, 비용 제외하고 재테크 연 5% 맞춰서 1억~2억 수준 저축.

* 단순, 기본급+성과급 체계로는 내 정도 경력에 연봉 1억은 맞추기 어려움.

* Incentive 기반이어야 하고. 그리고 그 치열한 경쟁에서 최후 승자가 되어야 함.

* 주말밤낮없이 새벽출근 새벽퇴근으로 시간과 열정 쏟아야 하고, 건강 손실.

* 1~2억 쯤 현금 보유했을 때 내 비즈니스에 대한 열망이 타오를 것을 알고 그만 둠.

* 회사다닐 때 박터져라 일만해서 그만두고 뭐할지 대비 안해놓음.

* 가게함. 다시 이전에 그만뒀을 때로 회귀 할 듯.

* 사실 그 앞단의 확률 조차 희박하다. Pay for Performance 체계로 상위 1%가 억대연봉 받는 Incentive Scheme을 가진 회사조차 없고, 100% 실력제로 가는 다단계, 외제차딜러, 부동산, 보험 정도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 다단계, 외제차딜러, 부동산, 보험에서 1%로 성장할 자신은 있다만, 그 보상이 1~2억 수준에 그친다면, 가치가 없다.

* 스톡옵션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으나 스톡옵션은 짧아야 5년, IPO까지 가는데 평균 10년은 걸리고, 구주매각의 가능성은 낮다. 구주매각에 의한 보상이라면 아직 미성공 단계이므로 그 Value가 높지 않다.



사례 비교.

* 1억 언저리 연봉 받는 외제차 타는 팀장님 vs. 과외 알바하면서 자기 사업 만들고 있는 형

> 전자는 괜찮은 라이프스타일을 갖추고 살기 때문에 달콤하긴 할 것. 하지만 연봉만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는 없음.

> 후자는 사업을 만들어가느라 여전히 고군분투. 하지만 성공하고 답을 찾는다면 부자가 될 수 있음. 세번정도 삽질을 하면 답을 찾게 되어 있음.

* 20대 때 회사 다니면서 돈 벌 때, 고군분투하면서 사업하던 J양, P군, L군

> L군은 이미 회장님 됐고, J양과 P군은 계속해서 사업 운영 잘 하고 키워나가고 있는 걸 보면, 운영은 충분히 되는 듯하다. > 이전에 고군분투 할 때는 힘들어보였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남의 꿈 이뤄주고 받은 고액 연봉보다 내 비즈니스로 번 작은 연봉이 훨씬 가치가 있는 것 같다.


Posted by Hoil Kwon
신변잡기2018. 2. 12. 19:22

타협하지마.


합리화와 타협, 인정.

나를 유혹하는 많은 것들.


지금의 피곤함,

받아들이지 못한 몇가지들 때문에 받는 고통.


인정하고 합리화하고 적당히 살면 편하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살지 않아도 된다.


열정이 있고, 의지가 있고,

타협하기 싫어서, 잠들 때마다 괴로워하는 것이고.

Passion의 어원이 '고통' 아니겠나.


할 수 있다.

이거 아니면 답이 없다.


많은 옵션 검토 했고, 어느 하나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 판단 기준은 확고히 가져가야 한다.


장기적 비전이 '내 비즈니스'인가 아니면,

여전히 타인의 꿈을 이뤄주고 있는 것인가.


타인의 꿈 이뤄주고 받은 1억 미만의 연봉.

건강과 시간, 스트레스와 트레이드오프한 그 돈.


그런거 필요 없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수준 맞추려면...

그정도 맞춰줄 직장도 없다.


타협하지말자.


이미 그렇게 사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오래전에 판단내리고 다 그만뒀던 것 아니겠나.


끝까지 타협하면 안된다.

내 목적지는 그들이 향하는 그곳이 아니다.

Posted by Hoil Kwon
신변잡기2018. 2. 11. 22:04

#신변잡기 29. 자산을 탕진하고 발생한 결과에 대하여


지난 8개월 간, 제가 가진 자산을 모두 탕진했습니다. 자산을 탕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진 자산을 모두 현금화해야 합니다. 저는 가진 것들을 전부 현금화했더니 수중에 1.3억원 정도의 현금이 생겼습니다. 대출을 제외한 순자산으로만입니다. 20대 후반 5년간 일해서 모은 돈이었고, 학교다니고 띄엄띄엄 직장 옮겨다니고, 가게하면서 대략 5년 남짓한 기간이 소요됐습니다.


그 돈은 마치 저의 인생의 전부인 것 같았습니다. 탕진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런데 돈은 마치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탈수증상이 발생했습니다. 그렇게 극단적으로 돈을 아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돈을 아끼고 모으고, 갖고 있던 대출금을 상환하려 노력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늘 저는 제가 원하는 것들, 라이프스타일의 욕망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이라면, 독일차를 사고싶다, 해외여행 가고싶다, 가격표 안보고 원하는 것 사는 쇼핑을 하고 싶다, 이쁜 여자친구와 레스토랑과 호텔을 돌아다니는 데이트를 하고 싶다 등 입니다.


돈을 모으면서, 저는 계속해서 저의 원하는 것들을 포기하고, 참고 참고 참으면서 살았던 것이지요. 결핍된 욕망들은 제가 절제라는 고삐를 놓아버린 순간 순식간에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산을 탕진하는 과정은 하루하루가 행복했었습니다. 강남3구 비싼 오피스텔에 살고, 수입중형차를 신차로 지르고, 미국으로 1달간 여행가고, 가족들과 호화여행도 가고, 승무원 여자친구를 사귀고, 크리스마스와 같은 가장 비싼 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놀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기타등등.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럴수록 제 마음 속에 쌓여있던 욕망의 부채들은 점점 상환되어져 갔습니다.


마침내, 가진 현금을 모두 소비했고, 대차대조표 상에 순자산은 0원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렇지만, 그 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여전히 저는 하루 세끼의 식사를 하고, 어떻게 하면 원하는 액수의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그대로입니다. 1.3억이 있으나 없으나, 저의 삶은 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망,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희구는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독일차가 그렇게 갖고 싶었는데, 이제는 있다고 해도 크게 변하지 않고, 현재보다 조금 편해지고 기분이 좋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뿐입니다. 길게 갈 수 있는 해외여행도 마찬가지이고요. 이쁜 여자친구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삶을 바꾸지 못하는 액수의 돈은 생각보다 별거 아닙니다. 1~2억 작다면 작은 그 돈은, 제가 원하는 삶을 사는데는 택도없습니다.

Posted by Hoil Kwon
신변잡기2018. 2. 10. 02:09

#신변잡기 28. 직장. 직업. 꿈.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


직장에 다니지 않기로 다시 한 번 결심했다. 직장을 다니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직장을 그만둔지 이미 52개월 정도 (2년 4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말이다.


내 커리어 이야기를 나열해보려 한다.


1. 2011년. 첫번째 100만원 인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 보자.


먼저, 애초에 나는 직장인이 되려고 회사에 가지 않았다. 내가 처음으로 인턴십을 시작한 회사는, 도무지 창업을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난 첫번째 회사를 4개월 후에 '사업을 할꺼라는 이유'로 그만두었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노력을 하긴 했었다. 물론 그 때 당시는 그들이 하는 겉모습 베끼기였을 뿐이었지만, 난 그 때는 그렇게 하면 사업이 되는 줄 알았고, 내가 아는 방식 내에서 당시 하고 싶었던 음원유통사업을 해보려고 했다.


2. 2012년 3월까지. 음원유통사업.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원유통사업을 혼자 힘으로 해내려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대표 명함도 파보고, 관련된 인디음악 레이블도 만나보고, 매거진도 만나봤다. 그때는 난 이제 막 제대한 복학생이었고, 겨울방학이었다. 여전히 모르는 것도 많았고, 나는 무엇보다 사업을 해나갈 자금이 없었다. 자금조달이라는 개념도 딱히 없었고, 돈 없이 열정과 패기만으로 창업을 하려고 했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해나가는 분들이 계시긴 하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던 돈은 고작 인턴십 하면서 모아놓은 1~2백 만원 정도의 돈이었다. 결국, 뭐 해보지도 못한채 그 돈은 그냥 내 용돈겸 생활비로 바닥이 났고, 그 무렵 나는 음원유통을 하고 싶은, 나와 비전이 같은 어떤 분을 만나게 되었고, 그 분을 도와서 사업을 했다. 물론 무보수로 아마 그 때 내가 보수를 받았다면 계속 그 분과 함께 그 사업을 해나갔을지도 모를일이다.


결국, 그 분을 도와서 나는 짧은시간에 여러 성과를 냈었다. 공간도 마련했고, 나름 이름있는 엔젤투자자와 콜도 잡았었고, 회사소개서와 초기 사업모델을 만들었고, 그 사업을 해결해줄 핵심 인재도 발굴해서 끌어왔다. 그러고보니 무보수로 너무 많은 것을 해준 것 같다. 아무튼, 역시나 나는 돈이 없었고, 돈을 벌어야만 했기 때문에 그분과 함께하는 것은 그만두었다.


3. 2012년 4월까지.

그래도 사업. 너무 절실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또 포기하지 않았다. 새로운 사업모델을 갖고, 여러 팀과 평가단이 있는 곳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피칭했다. 정말 마음이 급했다보다. 그렇게 피칭을 하면 누가 내 열정을 보고 쉽게 몇천만원을 꽂아줄 것이라 생각했는지. 나는 그 사업모델을 계획서를 작성하여 정부지원사업에 제출했고, 내 열정을 다독여주고 싶었는지, 센터장님이 특별 심사로 나를 본선에 진출시켰고 나는, 현역 VC와 센터장님, 그리고 여러 평가위원 앞에서 대놓고 피칭을 망쳤다. 그리고 난 그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조금 더 배워야겠다는 판단 핑계 겸,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만두었다.


4. 2012년 8월까지. 두번째 100만원 인턴.

아직 아닌가보다. 그리고 난 돈이 필요해.


새로운 스타트업에 입사했다. 제품 런칭이 1개월 가량 남은 상황이었고, 우리는 넥스트 티켓몬스터가 될 것이라며, 꿈에 부풀어있었고, 열정넘치는 쥬니어 인재들로 가득한 곳이었다. 처음 해본 영업이었고, 어려웠다. 제품 런칭 이후에 모두가 하고 싶은 자리인 마케팅 자리에 나를 앉혔는데, 그 때도 나름 여러가지를 했었다. 소셜미디어 운영, 콘텐츠 제작, 제휴처에 POP 비치하고, 강남역에 혼자 판촉물을 만들어서 나눠주고. 아마 당시에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한 것 같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사업은 타이밍이 안맞았다. 너무 지쳤고, 마침 학기 복학 타이밍이라 그만뒀다.


5. 2013년 7월까지. 세번째. 150만원+인센티브 영업 인턴. 2013년 통산 연봉 4,800만원.

여전히 난 돈이 필요해. 졸업해야되니까 돈 좀 벌자.


학교를 다녔고, 겨울방학이 됐고, 난 여전히 돈이 필요했다. 그 때 생각으로는 딱 1년만 더 일하고, 등록금과 내 학교 생활비 정도를 벌자는 생각이었다. 난 다시 첫번째 회사에 입사했다. 그런데 우연히도 난 그곳에서 영업을 하게 됐는데, 인센티브를 포함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다. 물론 열심히 했고, 실적이 좋았다. 내가 가진 영역 내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다. 난 그 때 아마 행복했다. 물론 내부적으로 여러 챌린지를 받고 시기를 받았지만 말이다.


6. 2014년 9월까지. 네번째. 110만원+인센티브. 2014년 통산 연봉 1억 2,000만원.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내가 돈을 좋아하는 것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그래 한 번 가보자.


친구의 제안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곳으로 회사를 옮겼다. 초반 3개월은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난 또 다시 그곳에서 해냈고, 100일 쯤 되던 때에 터졌고, 인센티브가 폭발했다. 그 해애 내 토탈 연봉은 4,800만원이었고, 내 나이는 25살이었다. 해를 넘겼고, 6개월이 되던 타이밍에 나는 회사를 그만둘 생각을 했다. 내가 돈벌라고 이렇게 고생을 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고, 난 사업을 하려는 꿈이 있었고, 원했던 등록금도 벌었고, 빌어먹을 복학 타이밍도 있었기 때문에. 그러던 중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또 한 건이 크게 터졌고, 계속해서 내 젊음을 돈과 트레이드하고 있었다. 연봉은 1.2억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하고, 내 나이는 26살이었다.


7. 2015년 10월까지. 다섯번째. 연봉 5,600만원+스톡옵션.

사업을 하려면 '장'을 해봐야되는데... 26살에 팀장. 그리고 스톡옵션이라니.


회사를 다시 옮겼다. 그 때 옮긴 이유는 아마, 팀장을 해보고 싶었던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사업을 해보려면 장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보상은 기본급으로 바꿨고, 아. 물론 내가 고정적인 급여를 얼마씩 원해서 옮긴 것은 전혀 아니었다. 스톡옵션으로 더 높은 액수를 벌 수 있다면, 그 스톡옵션에 희망을 약간 걸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난 그 때 대표의 매력에 끌렸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스톡옵션은 꽤나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매출의 증가폭은 더뎠다. 1년을 다녔는데, 모은 돈이 1,000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 스톡옵션의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더이상 지속할 이유가 없었다. 마침 학교도 다니고 싶었고, 졸업이 하고 싶어서 난 그만뒀다.


8. 2016년 8월까지. 1억원 수준의 연봉. 첫번째 가게.

이정도 연봉도 아무런 의미가 없구나. 난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데... 친구가 가게로 편하게 돈을 잘벌고 있었다!


내겐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이전 회사에서 받던 연봉은, 대기업 과차장급이었다. 마지막 8학기를 마치고, 2개월간 준비하여, 가게를 차렸다. 아마 그 때는, 돈도 벌 수 있고, 내 시간도 많이 가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그 반대급부 또한 많이 가져왔고,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았다. 난 가게를 프리미엄을 받고 매도를 했다. 이것도 참 잘했다. 아직 같은 아이템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Flip을 했다. 아마 그 때 순이익으로 8,000만원 정도를 벌었던 것 같다. 실수령이니. 아마 세전 1억원 수준.


9. 2017년 5월까지. 1억원 수준의 연봉. 두번째 가게.

아 아직 이 아이템으로 기회가 더 남아 있는 것 같다. 딱히 할 것도 없는데 조금만 더 해보자.


그 다음 해에 5개월 안되는 기간 동안 순이익 2,500만원 수준을 남겼고 5월 중순에 가게를 넘겼다. 여전히 세전 연봉 1억 수준. 그 때 가게를 팔게 된 계기는 너무 힘들고, 내가 노력한다고 한들, 로컬사업이기 떄문에 확장이 어렵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물론, 레버리지가 많이 껴있어서, 돈을 벌어도 시설의 감가상각을 고려할 때, 결코 큰 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국 단위로 확장이 용이한 '제품/상품' 판매를 하기 위해서 가게를 팔았다.


10. 2017년 7월까지. 제품 판매 사업.

내가 노력을 투입하는 만큼 돈을 더 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품/상품을 팔자. 걔는 연매출이 300억이라는데...


가게를 팔고 나니, 생각보다 내가 하려했던 사업은 포화가 되어 가고 있었고, 지금 생각하면 그때라도 시작할껄 새로운 사업모델도 딱히 잘 보이지 않았다. 마침 나는 가상화폐에 남들보다 일찍 눈을 뜨게 됐고, 딱히 할만한 사업이 보이지 않으니 투자해서 자본이득을 챙겨보자는 생각이었지만, 좆망 


11. 2018년 1월까지. 인생걸고 비트코인.

가상화폐 똥망, 이제는 단기적으로 고수익내는 것을 찾으니 시작을 못하니까, 차근차근히 할 수 있는 걸 하자.


내가 노력을 투입하면 비례해서 성과가 증대될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일이 지금 내 눈앞에는 캔들이다. 1억의 연봉을 벌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아마 없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것 같지만  


-- 이상


내 주변에 제품팔아서 내가 원하는 수준의 목적을 이룬 사람이 있으니, 난 그 사람이 한 것을 열심히 따라하려 한다.

내 주변에 다른 방법을 보여준 사례가 있다면 난 그것을 따라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답을 찾을 것이고,

내가 원하는 그 지점까지 가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해왔듯이,

계속해서 노력 할 것이고,

그 지점에 언젠가는,

도달할 것이다.














Posted by Hoil 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