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2018. 7. 11. 14:22

신림동


신림동은 20년을 살았던 내 고향이자,

수 많은 싱글가구들의 제2의 고향이다.


서울대생, 고시생들을 비롯해서,

지방에서 괴나리봇짐 들고,

부푼 마음으로 상경한 분들,


무슨 사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팔에 이레즈미 장르 타투가 가득한,

잉어, 용, 도깨비를 키우시는 분들.


그리고 나 같은 신림동 로컬까지.


신림은 아마,

서울에서 가장 여러 종류의 사람이 뒤섞인,

멜팅팟이지 않을까,


비슷한 느낌을 찾아보자면,

강북의 면목동, 화곡동, 수유 정도?


그 멜팅팟 속에서,

아는 이들에게는 쉽게 얘기하지 못하는,

각자의 상처가 소주 한 잔과 뒤섞인다.


REQUIEM FOR A DREAM (2000)


진혼곡,


영화 내내 등장하는,

지속적인 편집과 연출 방식 때문에,

영화가 끝나고 두통이 찾아왔다.


영화를 보기만 한 내가 약 때린 느낌이 들고,

인물들이 갈망하는 결코 허황되지 않은,

간절한 꿈들과 욕망의 뒤섞임.


그리고 영화 후반부부터 깔리는,

영화 제목을 상기시키는,

현악기 소리 가득한 사운드까지.


이게 무려 18년 전에 나온 영화라니,

패션의 오뜨꾸뛰르처럼,

너무 자극적이어서 대중적이지는 못했지만,


여러 대중적인 작품들에,

영향을 끼친 것은 명백.


편력과 역마


폭발하는 호기심

끊임없는 편력


여기저기, 이것저것

내가 바로 그 불나방.


어딘가에 오래 살 마음도 잘 들지 않고,

어딘가에 오래 소속되고 싶은 맘도 없다.


하루하루 여행자처럼,

많은 사람과 많은 곳들을 편력하고,


수 많은 사람과 장소를 탐닉하기에,

짧은 인생인 것이다!


가즈아! 산초판사야!


아니다, 내게는 그닥 Don Quixote 같은,

이상은 없으니,


차라리 조르바,


보쓰! 그 저울은 던져버리고,

크레타 섬으로 갑시다아.

Posted by Hoil 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