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집을 내놨다.
다음에는 옥탑방에 살아보고 싶다.
파스타 재료를 사다가 동영상을 찍어봤다.
어느 하나 쉬운게 없다.
난 도무지 하고 싶은게 없고,
버텨야 한다.
확신
초저녁에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늦은 저녁에 잠에서 깼다.
요즘 몇일간 고민이 있어서,
사실 고민을 회피하고 싶어서 잠에 들었다.
아침까지 자버리려고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늦은 새벽에 깼다.
어렵게 정상화시켜놓은 수면패턴이,
또 뒤집어져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잠이 안와서 이런저런 유튜브 콘텐츠들을 봤다.
궁금하던 분야의 유튜버도 찾아보고,
직장다닐 때 한창 보면서 용기를 얻곤 했던 유튜브 채널도 봤다.
전 회사 대표님 콘텐츠도 있었는데,
어쩌다 다시 보게 됬다.
그리고 뭔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힌트를 얻었다.
무언가 큰 의사결정을 하고,
그것을 실행해 나갈 때, 참 많은 시험을 겪는다.
정말 이게 될까,
가능한 걸까,
난 이걸 버텨낼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게 이게 맞나,
안되면 어떻게 하지?
이렇게 이기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만 해도 될까?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근데 돌이켜 기억해보면,
어떤 의사결정은 쉽게 결정했고,
어떤 의사결정은,
생각보다 어려웠던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확신 정도의 차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Appendix.
확신의 근거
기본적 접근 : 내 사업 만드는 일에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 3~5년을 투자하는 것
앞으로 3년 후에 여전히 내가 삽질을 하고 있다고 했을 때,
여전히 단기적 현금흐름을 위한 사업과 장기적 성공을 위한 사업이 분리되어 있을 때,
내가 지금 가진 유형자산은 딱히 없기 때문에 크게 잃은 것이 없다.
가장 크게 잃는 것이라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30대 초반의 값진 시간인데,
그 시간을 내 사업을 만드는 일에 투자를 하는 것보다 값진 것이 있을까?
반대로, 그 소중한 시간을 여전히 직장을 다니거나 지금 검토한 다른 옵션들을 택했다면,
어느 정도의 작은 성공은 이뤘을 것이다. 예를들면, 모아 놓은 현금이 1~2억 쯔음 된다던지.
3년 이내 1~2억이라도 모으면 다행이다. 왠만한 직장인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돈을 모으는 것이겠지.
그것의 현실 가능성을 따져보자.
* 3년 이내 1~2억 모으려면 기본적으로 Pay for Performance의 Paymix이어야 함.
* 연봉이 적어도 1억은 되야 실수령 8,000만원 정도 하고, 세금, 비용 제외하고 재테크 연 5% 맞춰서 1억~2억 수준 저축.
* 단순, 기본급+성과급 체계로는 내 정도 경력에 연봉 1억은 맞추기 어려움.
* Incentive 기반이어야 하고. 그리고 그 치열한 경쟁에서 최후 승자가 되어야 함.
* 주말밤낮없이 새벽출근 새벽퇴근으로 시간과 열정 쏟아야 하고, 건강 손실.
* 1~2억 쯤 현금 보유했을 때 내 비즈니스에 대한 열망이 타오를 것을 알고 그만 둠.
* 회사다닐 때 박터져라 일만해서 그만두고 뭐할지 대비 안해놓음.
* 가게함. 다시 이전에 그만뒀을 때로 회귀 할 듯.
* 사실 그 앞단의 확률 조차 희박하다. Pay for Performance 체계로 상위 1%가 억대연봉 받는 Incentive Scheme을 가진 회사조차 없고, 100% 실력제로 가는 다단계, 외제차딜러, 부동산, 보험 정도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 다단계, 외제차딜러, 부동산, 보험에서 1%로 성장할 자신은 있다만, 그 보상이 1~2억 수준에 그친다면, 가치가 없다.
* 스톡옵션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으나 스톡옵션은 짧아야 5년, IPO까지 가는데 평균 10년은 걸리고, 구주매각의 가능성은 낮다. 구주매각에 의한 보상이라면 아직 미성공 단계이므로 그 Value가 높지 않다.
사례 비교.
* 1억 언저리 연봉 받는 외제차 타는 팀장님 vs. 과외 알바하면서 자기 사업 만들고 있는 형
> 전자는 괜찮은 라이프스타일을 갖추고 살기 때문에 달콤하긴 할 것. 하지만 연봉만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는 없음.
> 후자는 사업을 만들어가느라 여전히 고군분투. 하지만 성공하고 답을 찾는다면 부자가 될 수 있음. 세번정도 삽질을 하면 답을 찾게 되어 있음.
* 20대 때 회사 다니면서 돈 벌 때, 고군분투하면서 사업하던 J양, P군, L군
> L군은 이미 회장님 됐고, J양과 P군은 계속해서 사업 운영 잘 하고 키워나가고 있는 걸 보면, 운영은 충분히 되는 듯하다. > 이전에 고군분투 할 때는 힘들어보였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남의 꿈 이뤄주고 받은 고액 연봉보다 내 비즈니스로 번 작은 연봉이 훨씬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타협하지마.
합리화와 타협, 인정.
나를 유혹하는 많은 것들.
지금의 피곤함,
받아들이지 못한 몇가지들 때문에 받는 고통.
인정하고 합리화하고 적당히 살면 편하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살지 않아도 된다.
열정이 있고, 의지가 있고,
타협하기 싫어서, 잠들 때마다 괴로워하는 것이고.
Passion의 어원이 '고통' 아니겠나.
할 수 있다.
이거 아니면 답이 없다.
많은 옵션 검토 했고, 어느 하나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 판단 기준은 확고히 가져가야 한다.
장기적 비전이 '내 비즈니스'인가 아니면,
여전히 타인의 꿈을 이뤄주고 있는 것인가.
타인의 꿈 이뤄주고 받은 1억 미만의 연봉.
건강과 시간, 스트레스와 트레이드오프한 그 돈.
그런거 필요 없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수준 맞추려면...
그정도 맞춰줄 직장도 없다.
타협하지말자.
이미 그렇게 사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오래전에 판단내리고 다 그만뒀던 것 아니겠나.
끝까지 타협하면 안된다.
내 목적지는 그들이 향하는 그곳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