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2017. 3. 16. 05:18

#신변잡기 09. 기회


뭐 하나 빠지는게 없는 기회가 나한테까지 올리 없고,

온다고 해도 경쟁이 치열하거나 내가 후달려서 잡을 가능성이 없다.

언밸런스하게 한 쪽으로만 뾰족하게 날을 세워서, 작은 영역에서 독점하던가.

아니면 어느 하나 포기하고 다른 쪽을 올려야 한다.


내 포지션은 뭘까.

Posted by Hoil Kwon
신변잡기2017. 3. 14. 22:23

불쌍한 가난뱅이여, 주제넘은 생각을 하다니.

그대의 초라한 오두막이, 함지 같은 집이

값싼 햇볕 속에서 또는 그늘진 샘터에서

풀뿌리와 채소로 게으르고 현학적인 덕을 기른다 하여

천상에 한 자리를 요구하다니.

거기서 그대의 바른손은

아름다운 덕들이 꽃피어오를

인간의 정렬을 마음에서 잡아 뜯어

본성을 타락시키고 감각을 마비시켜

고르곤이 그랬듯이, 뛰는 인간을 돌로 변케 한다.

우리는 그대의 어쩔 수 없는 절제나

기쁨도 슬픔도 모르는

부자연스러운 어리석음의

지루한 교제는 원치 않는다.

우리는 또한 능동적인 것 위로 그대가

거짓되게 추켜올린 수동적인 꿋꿋함도

윈치 않는다. 범용 속에 자리잡은 이 비천한 무리들은

그대의 비열한 근성에 어울린다. 그러나 우리가 숭상하는 것은

과잉을 용납하는 미덕들        

용감하고 관대한 행위, 왕자 같은 위엄,

전지전능의 분별력, 한계를 모르는 아량,

그리고 옛사람들도 이름을 못 붙이고

단지 헤라클레스, 아킬레우스, 테세우스 같은 유형만을 남겨놓은

저 영웅적인 용기인 것이다.

역겨운 그대의 암자로 돌아가라.

그리하여 새롭게 빛나는 천체를 보거든

그 영웅들이 어떤 분들이었던가를 알아보아라.



                  토마스 커루


--


어느 순간 나는 돌이 되었다.

자산의 자산이 되는 삶.

카뮈의 저항 정신. 90년대 힙합 정신.

그게 사라졌고 그게 지금의 나.


꿈없는 삶이 가장 헛된.

아무 것도 갖지 않은 것도.

모든 것을 다 가진 것도.

둘 중 하나 무엇도 원치 않는다.


순간의 욕망에 따라 실현하라.

Follow your inner most truth

Live the way only you can


Posted by Hoil Kwon
신변잡기2017. 3. 8. 15:06

"그냥 바닥에 처박던지 위로 던져" -주사위, E Sens


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뭐 늘 흔하게 페북 피드 보면서 시간 죽이다가.

어제는 지나버린 20대를 통째로 잘못살았다고 생각했다. 맞다. 10년 통째로.

목적지를 향해서 갔어야 했다. 근데 갈수록 자꾸 달콤한 것들이 나타나서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났다.

남은 것은 상각된 젊음과 그에 대한 보상으로 젊음의 가치와는 절대 비교할 수 없는,

그냥 동시대를 사는 또래들보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도토리키재기 수준의 돈.

열심히 했고, 나름 스마트하다고 생각한 방법으로, 전략적으로 왔는데, 이 길이 아니었다.

아니, 길의 수준이 아니라 애초에 이 세계가 아니었다. 세계관 자체가 잘못됐다.

그냥 디스토피아 속에 원오브뎀. 애초에 이걸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데.


크게 걸어 보던가, 아니면 집에 가야겠다.

마윈이 그랬는데, 그들의 삶은 기다리다가 끝이 난단다.

손에 쥔거 안놓고 아등바등 살아도.

원하는 것 못 갖고 평생 탐.진.치에 빠져서 헛되이 고구마 답답이로 살게 뻔하다.

다다음주면 어느덧 1년이 다되어가니, 할만큼 했다.

정리되는데로 시마이하고. 잃을게 없는 상태로.


운명을 바꾸기 위해 목숨을 걸어본 자라면 덤벼라.

그자의 칼이라면 기꺼이 받겠다.

Posted by Hoil 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