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2018. 7. 24. 18:51

폭염


이른 거리는 아지랑이와 내뿜는 에어컨 실외기 바람,

집이 너무 더워서 밖에 나와 계신 동네 어르신,

노들밤나무아래 앉아 캔맥주와 막걸리를 비우고 계신다.


40도 가까이 되는 더위에, 굳이 더 묘사하자니,

더위가 더 전해지는 것만 같아서 하지 않을련다.


중국 서부 대탐험


과연 대중에게 잘 알려진 중국이란 어떤 모습일까?

중국 동부 도시의 대기오염,

어디를 가건 시끄럽게 떠드는 중국인들,


그러면서도, 홍콩, 상하이 등

국제금융의 중심지를 2곳이나 갖고 있는 중국,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하는 카지노 시장 규모의 마카오,

인구가 3,300만 명이 넘는 도시도 거느리고 있고,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도시가 수두룩한 중국.


열대몬순부터 한랭건조, 고산기후까지,

거의 모든 기후를 갖고 있으며, 그에 따른 와우하는 자연환경들까지.


중국 가이드북을 스캔하고나서,

실크로드와 티베트 등 중국 서부 대탐험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화염산이라고, 서유기의 배경이 되는 곳의 사진을 봤는데,

미국 데스밸리를 여행했던 경험이 떠올랐고,

미국보다 가까운 중국에도 이런 곳들이 있을꺼라고,

왜 생각을 못했었지;;;


요리


요즘의 관심사는, 여행과 요리.

아까 집에 오면서, 상당히 배고픈 마음으로,

토스트를 감싼 포장지를 벗기는 모습을 봤고,

벗겨서 한 입 크게 '으앙' 하고 베어무는데,

내가 다 배부르더라.


어제는 어쩌다 만들게 된,

팟끄라파오무쌉 (바질 대신 깻잎)을 해먹었고,


아침엔 꼬꼬뱅과 부르기뇽 등 프랑스 요리 영상을 보고,

중국 가이드북을 보며, 마라롱샤, 마라샹궈 등을 비롯한,

쓰촨요리를 보며, 이것도 먹고싶고, 저것도 먹고싶어졌다.


어제는 장을 보며, 이것저것 막 담았다.

원래 리스트를 갖고, 무슨 요리를 해야지 결심하고,

필요한 재료들을 사담는 스타일인데,


어제는 그냥,

재료가 집에 있으면 뭔가 창작요리라도 해먹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성비 좋다 싶은 재료들은 다 주워담았다.


덕분에 오늘은 부추를 곁들인 삼계탕이고,

내일은 순두부된장찌개랑, 가지덮밥 등을 먹을 것이고,

두반장 소스를 보고 뭔가 흥미로워서,

뭐라도 해먹겠지 하며, 주워담았다.


남아있는 펜네파스타를 처리하려고,

토마토소스도 하나 샀는데,

돼지고기 다짐육을 깜빡하고,

전부 다 볶아서 팟끄라파오무쌉을 만들어버렸다.


조금은 남겨서, 토마토스튜 같은 것을 해먹으려고했는데...

다짐육은 빨리 처리해야한다는 어떤 블로거의 리뷰를 봐서 급한 맘이 들었나보다.


일본종단여행


심심하고 할 것도 없어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는데,

여행과 관련된 것이 너무 많아서,

여행 리스트만 하나 따로 만들었다.


요즘은 시간이 넉넉하고 넘치니,

이럴 때 평소에 잘 갈 수 없는 긴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그 중에서 북해도부터 오키나와까지가는 일본 종단,

그리고 유럽 3개월, 그리고 발리와 같은 휴양지 1달 살기 등.

몇 가지가 있었는데, 일본 종단이 가장 하고 싶었다.


도쿄와 오키나와는 가본적이 있고,

삿포로는 겨울에 꼭 가보고 싶고,

오사카는 평소에 갈 수 있는 곳이라 안가봤고,

후쿠오카는 부산 갔을 때, 늘 2박 3일로 배타고 다녀와야지 하면서,

매번 일이 생겨서, 서울로 그냥 올라와버려서 못갔다.


그런데, 또 지금 일본은 서울 비슷하게 들끓고 있고,

폭염이 이어지고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수준이라,

가서 고생을 많이 할 것 같다.


북해도는 날씨가 시원해서 괜찮고,

오키나와는 차를 렌트할테니 괜찮을테고,


그치만, 후쿠오카와 혼슈섬을 신칸센과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2~3주는, 정말정말 더위와의 전쟁이지 않을까 싶다.


그냥 북해도에서만 한 달 살이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지만,

삿포로는 2~3일이면 다 돌아볼 정도로 작고,

하코타테, 오타루, 왓카나이, 비에이-후라노까지 다녀온다고 해도,

2주면 넉넉한 일정인 것을,


물론 사는 것과 여행은 다르지만,

뉴욕에서 2주를 보낼 때를 기억해보면,

점점 할 것이 없어지다보니, 뉴욕이 지루해졌던 경험이 있는지라,

무엇이 더 나을런지.


오쿠다히데오와 무라카미하루키 책들을,

가져가서 읽고, 그 배경들을 느끼고,


일본어 단어책과 간단한 회화책들을 갖고가서,

최소한 여행 회화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로,

1달 정도의 짧은 유학(?)을 하고 온다면,

나름 의미도 생기지 않을런지?


일본은 여행하기에 영어가 1도 안통해서,

좀 더 깊은 일본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일본어를 배워야 한다만, 이번 기회에?


담쟁이넝쿨


옥탑방은 하루 종일 덥다.

해가 동쪽에서 떠오를 때부터,

서쪽 노을 뒤로 해가 넘어갈 때까지,

하루 종일 볕을 스몄다가,

해가 지고 나면, 그 열기를 뿜어내기 때문에,

해가 진다고해서 더위가 끝나는게 아니다.


차양막이나 천막을 치면,

우리 집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비바람이 불 때 홀라당 날아가버릴 것만 같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를 고심하다,

담쟁이넝쿨이 생각났다.


담쟁이 넝쿨이 이 더운 공간을,

뒤덮어버리면, 낮에 드는 볕을 흡수해준다면,

지금보다 5도는 떨어지지 않을까?


생명력이 강하고, 자라는게 눈으로 보일 정도라니,

담쟁이넝쿨을 사다가 집을 덮어버려야겠다.


Posted by Hoil 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