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2018. 7. 18. 10:59

작업실


우박에 찢긴 차양막을

뚫고 들어온 빛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고,


바닥에는

부끄러움이 흐트러져있다.


우린 나란히 앉아

담배 하나를 나눠 피고,


멍하니

습한 공기를 가라앉혔다.


햇살이 붉은 커텐에 부서져

혈액처럼 퍼지고,


스피커에서는

남자인자여자인지 불분명한 목소리가

아쉬움을 달래며.


한여름의 오후가 저물고 있다.

Posted by Hoil 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