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2018. 7. 12. 04:24

우연


얼음처럼 차갑고

겨울처럼 메마르다.


갑자기 사라지고

우연히 나타나고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지만


먼저 살았던 시간의 거리만큼

눈 앞에 너가 멀게만 느껴진다.


연락도 받지 않는 너 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여러 밤이 흘렀다.


바람은 습하고

밤은 깊어가는데


너는 또 어디론가 사라졌다.


현실


노력으로 극복되지 않는,

철벽같은 구간이 있다.


무엇을 걸어야만,

내가 그 지점을 뛰어 넘을 수 있는걸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일까.

순응하는 것이 맞는건가?


오늘도 생각이 복잡하다.


목격자


사고가 났다.


목격자도 없고,

빛도 없고,

시간도 흐르지 않았다.


멍한 눈빛으로,

무언가가 눈동자를 계속해서 가로질렀다.


너는 어디에,

그리고 나는 어디로.


어둔 밤,

방 안에 빛이 밝다.




Posted by Hoil 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