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얼음처럼 차갑고
겨울처럼 메마르다.
갑자기 사라지고
우연히 나타나고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지만
먼저 살았던 시간의 거리만큼
눈 앞에 너가 멀게만 느껴진다.
연락도 받지 않는 너 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여러 밤이 흘렀다.
바람은 습하고
밤은 깊어가는데
너는 또 어디론가 사라졌다.
현실
노력으로 극복되지 않는,
철벽같은 구간이 있다.
무엇을 걸어야만,
내가 그 지점을 뛰어 넘을 수 있는걸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일까.
순응하는 것이 맞는건가?
오늘도 생각이 복잡하다.
목격자
사고가 났다.
목격자도 없고,
빛도 없고,
시간도 흐르지 않았다.
멍한 눈빛으로,
무언가가 눈동자를 계속해서 가로질렀다.
너는 어디에,
그리고 나는 어디로.
어둔 밤,
방 안에 빛이 밝다.